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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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북 '청보리밭'보령여행 2025. 2. 14. 22:48
제가 사는 천북면에 청보리밭이 있습니다. 삼십 년 전에는 사과 과수원이었다가 많은 사람 발걸음이 오고 가면서 지금 청보리밭 모습이 자리 잡았습니다. 언덕에는 창고를 빈티지하게 단장한 카페가 주변 풍경을 잘 연결하고 있습니다. 아직 겨울이지만, 그래도 입춘 추위가 지나니 한결 날씨가 좋아서 모처럼 청보리밭에 올랐습니다. 파릇한 보리싹이 이야기를 머금고 자라납니다. 보리밭을 둘러보며 걷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점점 더 정감 어린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 . . - 보령시 천북면 하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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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무형문화유산 '장 담그기 문화'농촌이야기 2025. 2. 9. 23:44
1. 저는 요즘 후지필름 주관 유네스코 유산 기록 프로젝트 일환으로 전라북도 지역의 장 담그기 모습을 사진 촬영하고 있습니다. 계획대로 진행한다면 4월 12일경 전주시 서학동에 있는 전시장인 ‘아트갤러리전주’에서 전라북도 유네스코 유산인 백제역사유적지구, 정읍 무성서원, 서해 갯벌, 판소리, 태권도 등 여러 사진가가 곳곳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 전시할 예정입니다.제가 사는 곳이 충남 보령이다 보니 전라북도 내에 장 담그는 모습을 찍는 일이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몇 분의 도움을 얻어가며 틈틈이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2월은 입춘이 지나고 오히려 눈이 많이 내려서 도로 사정은 좋지 않았지만, 오고 가며 바라본 눈 덮인 전라북도 마을 풍경은 큰 선물로 다가왔습니다. . 2015년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기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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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런저런글 2024. 5. 19. 15:43
구름을 찍은 사진가들은 많다. 사진 역사에서 아무래도 스티글리츠 구름 연작이 떠오르고 앙드레 케르테츠의 길 잃은 구름은 여전히 쓸쓸하게 가슴 앞에 머물러 있다. 김광수 사진가의 구름도 있다. 하늘과 연계해서 찍은 사진가들도 있다. 무엇보다도 오늘, 저마다의 스마트폰에는 얼마나 많은 구름이 스며들었을까. 구름을 찍는다는 것은 하늘과 이야기하는 마음일 수 있다. 상상하다가 생각을 그린 마음일 수 있다. 차를 타고 가다가 문득 하늘을 봤다. 구름이 따라온다. 계속 따라온다. . . . - 2024. 05. 08. 서해안고속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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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골목이런저런글 2024. 5. 16. 14:53
어제처럼 모두 일하러 나간 듯한적한 모습이 기억을 불러오는 시간 오래된 골목으로 들어간다 골목은 물길과 같아. 흐르다 보니 낯설지 않은 것처럼 모이다 보니 서로 기댄 틈이 드러났지. 얽히고설킨 전깃줄에 세월이 걸리고 끊어질 듯한 자리에 빨래가 아늑하다. 작은 이야기들은 꼼지락거리다 흩어지고. 불편한 것이 즐거웠던 곳 모퉁이 돌면 오랜 얼굴이 보이는 듯기다린 따뜻한 손이 마음을 보듬는다. 한 걸음 더 걷다가 막다름에 닿았다. 돌아서는 것이 어색하지 않네, 그때처럼. 조금 더 느린 걸음으로 새 길로 나온다. , , , - 2024. 05. 13. pm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