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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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풍경이런저런글 2015. 1. 5. 18:07
올겨울은 시작하자마자 춥고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덕분에 겨울 운동은 잘했습니다만... 그래도 눈이 오니 아름다운 겨울이 살아납니다. 날마다 눈길을 운전하면서 이런저런 풍경을 담았습니다. 들꽃마당이 있는 신죽리 풍경 *사랑의 집 10호점에 입주하는 동수 씨를 축하하기 위해 길을 나섰는데, 아침까지 내린 눈이 길을 막아서 지나가는 차를 타고 언덕을 넘었습니다. 눈길에 미끄러져도 사람들이 웃습니다. 아침마다 아이들 태우러 간 학성리 사호리 간 바닷길 풍경. *계절마다 이 길의 풍경은 달라집니다. 무엇보다도 잔잔한 일몰이 좋습니다. 그 따사로운 빛살에 마음을 내려놓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오늘은 하얀 세상입니다. 어둑해진 학성리 풍경, 아이들을 데려다 주러 가는 길. 물이 빠진 사호리 겨울 풍경 *아무래도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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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을 가다이런저런글 2012. 12. 14. 14:35
여전한 농촌 한 귀퉁이에서 겨울을 맞았습니다. 아니, 새로운 날의 시작을 맞았습니다. 생각하니 새로움이란 덜덜 떨리도록 무척 추운 시간이군요. 겨울 초입부터 모든 것이 꽁꽁 얼었습니다. 겨울은 이상한 계절입니다. 아니, 신기합니다. 살랑살랑 따뜻한 아랫녘 바람 부는 계절 놔두고 이렇게 춥고 두려울 만큼 움츠러드는 계절에 새해가 시작하다니요. 눈이 내리는 이유가 그래서인가요? 혹여 모든 것을 하얗게 만들어 다시 시작하자는 것인가요? 그렇게 다시 출발의 순간을 열자는 것인가요? 그렇다면 이 고통의 계절을 마다할 수 없습니다. 돌아보면 후회투성인데, 이렇게라도 다시 시작하는 것은 앞으로 여전히 가야 할 스스로 이유가 될 수 있으니까요. 눈길을 갑니다. 마음이 살포시 긴장합니다. 늘 가는 길인데도 눈이 덮인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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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이런저런글 2010. 12. 31. 00:42
십자가... 오후에 눈 맞으며 바닷가를 지나다가 문득 바다 사진을 담고 싶었다. 추웠다. 시린 손 비비며 다가서는데 갑자기 십자가처럼 보였다. 어둔 밤하늘에서 십자가라고 온갖 모양새를 내며 서 있기보다 여기서 녹슨 모습 그대로 눈에 덮이는 모습이 내 눈에는 더 십자가처럼 보였다. 어느 배라도 다가와 줄을 던지면 마다하지 않고 몸을 내어 줄 뚝뚝 떨어지는 바닷물에 썩어가도 아랑곳하지 않을 그 모습이 내 마음속에는 십자가로 남았다. 눈이라도 털어주려다가 녹슨 자리 흐트러뜨릴까 가만히 일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