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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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이별이런저런글 2020. 11. 15. 00:41
언제나 그렇듯이 계절이 시작하면 그 자리에 빛나게 멈춰있을 줄 알았습니다. 시간이 흐른다는 것을 때론 망각하는 경우겠지요. 밤하늘, 아침 빛 맘껏 누리면서 젖어 들다가 뜨겁거나 차가워지면 화들짝 놀라서 정신 차립니다. 나뭇잎 하나도 온 힘을 다해 매달리고 흔들리고 떨어지고 곳곳에 시간 지난 흔적이 또렷해질 때, 내 모습도 그렇게 지난 자취가 물든 것을 뒤늦게 압니다. 가을은 저리도 탐스러운 색깔을 덧입히고 떠나지만 나는 아쉬움에 탄식을 내놓고 빈 자리에서 당황합니다. 다시 저런 시간이 내게 있을까 되뇔 뿐입니다. 그래서 낙엽은 희망입니다. 떨어지는 것이 다시 피어나는 시작을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여전한 걱정은 샛노랗지만 떨어지는 순간에도 자기 색을 드러내며 아쉬움 하나 남기지 않는 가을의 모습을 보며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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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햇살이런저런글 2020. 11. 13. 21:39
. 어제 아침 서재 문을 여는데 가을이 부릅니다. 돌아보다가 몇 장을 가슴에 담고, 또 담고... 봄에 따뜻한 이야기가 많으면 가을은 빛나는 이야기가 넘칩니다. 굳이 나이를 가져다 댈 것 없지만, 그래도 나이가 드니 가을이 시립니다. 시린 가을이 빛납니다. 봄은 상상의 시간이 부족하지만 가을은 보내야 할 시간이 부족합니다. 아침 햇살 변하기 전에 서둘러 가을을 모았습니다. 왠지 쓸쓸함도 담겼습니다. 그야말로 빛나게... 이렇게 햇살 좋을 때 가을을 보냅니다. . . 가을, 눈이 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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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곳, 좋은 풍경보령여행 2020. 6. 8. 22:05
EBS '한국 기행'이란 다큐를 가끔 봅니다. 엊그제 본 내용은 제목을 '명당'으로 뽑았더군요. 산, 바다, 들... 즐겁게 사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서 그들이 딛고 있는 곳이 명당이라고 소개합니다. 즐겁게 살 수 있는 곳이 명당이지요. 그런데 사람들은 자기가 사는 바로 이곳이 좋은 자리라는 것을 깜빡 잊고 지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척박한 땅도 있겠지만,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은 어떻게 대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사는 곳은 참 좋은 곳입니다. 바다가 있고, 산이 있고, 흐드러진 갈대밭도 있고, 특히 정겨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명당입니다. 코로나-19시대에 저도 여행을 떠나고, 캠핑도 갑니다. 모두 10분 거리에 있습니다. 어제는 천북 앞바다 천수만에 가서 커피 한잔하며, 일몰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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