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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감동커피 2024. 6. 4. 11:10
1907년 클림트(Gustav Klimt)는 금빛으로 빛나는 기운을 그림에 담았습니다. 강렬한 감흥의 클림트의 '키스'는 지금도 많은 사람의 마음에 스며듭니다. 또 다른 강렬한 감흥이 오늘, 한 사람의 손에서 피어납니다. 붓의 흐름 대신 가느다란 물길의 흐름으로 진한 액체를 자유롭게 그림으로 나타냅니다. 뜨거운데, 마치 차가운 물에 떨어지는 눈물처럼 커피 한 방울이 보는 이의 마음을 휘감아 돕니다. 칸디도 포르티나리의 커피 노동자처럼 떨리는 근육으로 커피를 어루만지면서, 이 커피를 만들었던 모든 간절한 눈빛을. 그게 브라질이었든, 에티오피아였든, 손에 담아 잔잔히 커피잔에 내립니다. 우주와 맞닿은 그 시간을 지나 마에스트로(Maestro)가 된 그는 그제야 관객(?)을 향해 돌아섭니다. 무대 위에서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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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런저런글 2024. 5. 19. 15:43
구름을 찍은 사진가들은 많다. 사진 역사에서 아무래도 스티글리츠 구름 연작이 떠오르고 앙드레 케르테츠의 길 잃은 구름은 여전히 쓸쓸하게 가슴 앞에 머물러 있다. 김광수 사진가의 구름도 있다. 하늘과 연계해서 찍은 사진가들도 있다. 무엇보다도 오늘, 저마다의 스마트폰에는 얼마나 많은 구름이 스며들었을까. 구름을 찍는다는 것은 하늘과 이야기하는 마음일 수 있다. 상상하다가 생각을 그린 마음일 수 있다. 차를 타고 가다가 문득 하늘을 봤다. 구름이 따라온다. 계속 따라온다. . . . - 2024. 05. 08. 서해안고속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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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골목이런저런글 2024. 5. 16. 14:53
어제처럼 모두 일하러 나간 듯한적한 모습이 기억을 불러오는 시간 오래된 골목으로 들어간다 골목은 물길과 같아. 흐르다 보니 낯설지 않은 것처럼 모이다 보니 서로 기댄 틈이 드러났지. 얽히고설킨 전깃줄에 세월이 걸리고 끊어질 듯한 자리에 빨래가 아늑하다. 작은 이야기들은 꼼지락거리다 흩어지고. 불편한 것이 즐거웠던 곳 모퉁이 돌면 오랜 얼굴이 보이는 듯기다린 따뜻한 손이 마음을 보듬는다. 한 걸음 더 걷다가 막다름에 닿았다. 돌아서는 것이 어색하지 않네, 그때처럼. 조금 더 느린 걸음으로 새 길로 나온다. , , , - 2024. 05. 13. pm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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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춘포도정공장'이런저런글 2024. 5. 4. 12:58
.일제강점기 때, 만경강 주변 기름진 땅을 일본인들이 점유하기 시작했다. 그곳에서 거대한 농장을 경영했다. 만경강 들판에 농장을 위한 마을이 생겼다. 춘포가 그곳이다. 춘포는 곧 호소카와 농장이었다. 호소카와는 1914년 춘포에 도정공장을 세우고 정미기를 12대나 들여왔다. 춘포에서 도정한 쌀은 기차에 실려 군산항으로, 그리고 일본으로 건너갔다. 그 춘포도정공장이 지금은 미술관이 되었다. 1,300여 평 곳곳 설치 미술이 전시 된 미술관. 이루 말할 수 없는 분위기와 느낌, 그리고 대단한 작가의 공력이 모든 것을 휘감아 돈다. 설치 미술은 독특한 공간과 충분히 공명하고 있다. 그곳을 미술관으로 만든 한 사람의 모습이 뚜렷하다. 추운 겨울에도 몇 번 갔었는데, 봄은 또 다른 안내를 한다. 사진을 몇 장 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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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비틀즈이런저런글 2024. 4. 10. 23:09
1. 옆 마을에 비틀스 카페가 생겼습니다. 바닷가 바로 옆인데요. 비틀스는 저만의 애칭(?)으로 부르는 이름입니다. 요즘 제가 좋아하는 곳입니다. 그리고 보니 우리 지역에 카페가 여러 군데 생겼습니다. 어떤 이는 우리나라가 카페 공화국이라고도 하던데, 저는 농촌이나 어촌에도 좋은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이 많으면 좋다고 생각해서 튼실한 카페는 더 생겼으면 합니다. 그래서 우리 지역에 카페가 생기는 것을 환영합니다. 그중에 최근 문을 연 비틀스 카페는 분위기와 함께 커피가 정말 마음에 듭니다. 비틀스 카페라고 했지만, 카페 본 이름은 ‘페퍼상사’이고요. 홍성 어사리 바닷가에 있습니다. 카페 창밖으로 바다 풍경을 보면 시골 어촌이라는 느낌이 물씬거리고, 여유작작한 사람이라도 지나가면 마치 동유럽 어느 한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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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즈(Beatles) 카페...보령여행 2024. 3. 18. 12:00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 비틀즈(Beatles)의 8집 앨범 '페퍼 상사(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 롤링 스톤(Rolling Stone) 선정 역사상 위대한 음반 1위 우리 옆 마을 바닷가 카페 이름이기도 합니다. 제가 그냥 비틀즈카페(?)라고 이름하는데, 무엇보다 커피가 맛있습니다. 두말할 것 없는... 제 바운더리(boundary)에서는 아무튼, 독보적인 존재 쓸쓸하게 보이는(보이기만 하는?) 바닷가에서 요즘 커피 마시는 일이 무척 즐겁습니다. 비틀즈와 더불어 여러 록 음악도 제대로 들을 수 있는 공간의 즐거움도.... . . . - 2024. 2. 6. 늦은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