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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당저수지 겨울 풍경이런저런글 2024. 2. 17. 11:13
예당저수지는 성주산에서 발원하여 서해 아산만으로 유입되는 무한천을 막아 조성한 저수지로, 1929년에 착공하여 해방과 한국전쟁 등을 거치며 1964년에 완공된 국내 최대 면적의 인공호수입니다. 지금은 저수지 기능과 함께 멋진 여행지로 이름이 더욱더 나 있습니다. 둘레길도 좋고, 주변 쉼터도 정감 어린 분위기를 지닙니다. 최근에 예당저수지 인근 마을에서 좋은 분도 여럿 만나 뵈었습니다. 호수 주변으로 정착해 살고 있습니다. 더욱 즐거워지는 예당저수지입니다. . . . - 2024, 2, 6. 오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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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길을 걸으면서...이런저런글 2024. 2. 14. 21:52
서울의 모습은 사진 촬영으로 말한다면, '다중노출'에 가깝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다양한 공간 속에 하나의 모습이 겹치고, 다시 새로운 모습이 만들어지고, 그러면서 또 겹치고, 그 안에 여러 가지 표상(表象)이 각각 자리를 잡고 있는 듯합니다. 표상을 상징으로 그려내고, 거기에 알맞은 단어를 붙이는 일이 사진으로 작업한 지난 여름과 이번 겨울 '서울 산책'입니다. 서울을 산책하면서 찍은 사진들은 앞으로도 한 장 한 장 찬찬히 보면서 적절한 생각을 말과 연결해보렵니다. 사진에 담은 2월 덕수궁 주변 모습입니다. . . - 2024. 02. 13. 오후 ... 덕수궁 주변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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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이런저런글 2024. 2. 8. 23:15
1. 집에 오니 택배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누가 보냈을까?” 보낸 사람 이름을 보니 ‘김금성’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그제야 생각났습니다. 어느 땐가 갑자기 무척 좋은 두부와 달걀을 생산해서 보내주는 곳이 있다며, 제 아내 앞으로 달걀 두부 정기구독(?) 신청을 했다고 해맑게 말하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지난달부터 달걀 꾸러미와 두부가 택배로 오기 시작했는데, 두 번째 선물이 온 것입니다. 두부와 달걀을 들고 집 안으로 들어서는데, 마음이 아리면서 눈갓이 축축해집니다. 꿈만 같습니다. 십여 일 전만 해도 웃으면서 커피 한 잔 나누고, 몸이 아파 병원에 간다고 할 때도 건강을 위해 기도할 테니 잘 다녀오라고 했는데, 갑자기 장례를 치르고 집에 왔으니 말이지요. 그 이름으로 이렇게 선물이 올 것은 전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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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빈건널목 주변...이런저런글 2024. 2. 1. 21:56
서울에서 용산 일대는 러일전쟁이 끝난 1905년 이후 철도시설과 군사시설이 집중된 곳입니다. 지금은 국립중앙박물관 등이 자리 잡았고, 미군기지 자리에는 용산공원 조성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용산역 주변에 '백빈건널목'이 있습니다. 배우 이선균이 출연한 영화 '나의 아저씨' 촬영 장소로 더욱더 유명해졌습니다. 백빈이란 말은 조선시대 궁에서 퇴직한 백씨 성을 가진 빈이 근방에 살면서 이 길로 행차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아무튼, 종일토록 다양한 기차가 지나면서 건널목 종소리는 쉬지 않고 울립니다. 건널목을 아슬아슬하게(?) 지나는 사람들과 자동차 모습도 서울에서 보기 어려운 풍경입니다. 건널목 주변 오래된 집들과 골목 사이사이에 켜켜이 쌓인 삶의 흔적은 아직 또렷합니다. 찬찬히 보니, 그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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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도(仙遊島)카테고리 없음 2024. 1. 5. 23:27
. . 고군산열도(古群山群島)에도 선유도가 있고, 서울 한강에도 선유도가 있습니다. 지금은 모두 차를 타고 갈 수 있는 곳입니다. 한강에서 20여 년 넘게 공원 역할을 감당하는 서울 선유도. 본래 작은 봉우리 섬이었다는데, 일제강점기 때부터 여러 목적으로 암석이 깎여 나가면서 평평한 모양으로 변했습니다. 오랫동안 서울 서남부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정수장으로 사용되다가 폐쇄되면서 공원으로 꾸며졌습니다. 송수펌프실 건물을 보수한 공간은 생각보다 깊은 울림이 있고, 옛 모습을 활용한 수생식물원은 계절별로 볼만하게 잘 꾸몄습니다. 자작나무 숲과 미루나무 길도 걷기 좋게 만들어서 차근차근 걸으면 한강의 자연 풍경을 누리게 합니다. 한강공원과 인도교로 연결돼서 강 위로 걸을 수 있습니다. 겨울이지만 바람이 잠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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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사니 쓸쓸하게 새로워지네이런저런글 2023. 12. 12. 13:04
1. 용산에서 익산시까지 가는 기찻길을 장항선이라고 합니다. 어느 땐가 서천 장항역이 종착지였던 적도 있었지요(그래서 이름이 여전히 장항선이지만). 아직도 무궁화호가 힘을 쓰는(?) 선로입니다. 천천히 가기는 해도 기차를 타는 진득한 맛이 있습니다. 현재 장항선 역 중에서 가장 운치 있는 역은 아마 홍성에 있는 광천역이지 않을까요. 건물 형태라든지 주변 자연스러움은 하행선으로 광천 다음역인 보령 청소역이 좋지만, 청소역은 너무(?) 고즈넉해져서 적당한 움직임이 있는 광천역이 더 운치 있게 보입니다. 청소역은 기차표도 팔지 않습니다. 광천역은 1923년 12월 1일 문을 열었습니다. 꼭 백 년 전입니다. 백 년 동안 별일이 다 있었겠지요. 저도 그 백 년 중 삼십 년 넘게 광천역을 이용했습니다. 예전에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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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천역(廣川驛)'이런저런글 2023. 11. 18. 12:04
. 아마 현재 장항선 역 중에서 가장 운치 있는 역은 광천역이라고 생각합니다. 건물 형태라든지 주변 자연스러움은 청소역이 좋지만, 청소역은 너무(?) 고즈넉해져서 적당한 움직임이 있는 광천역이 더 운치 있게 보입니다. 요즘은 광천역에서 조금 천천히 움직입니다. 익숙한 모습들이 조용하면서 새롭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서 있는 나무도, 움직이는 사람들도 새롭고 조용합니다. 기차만 저 혼자 요란합니다. 기차마저 떠나면 더 조용해집니다. 밤이 오면 일찍 침묵합니다. 일부러 불빛 아래 머물다가 발을 옮깁니다. 모든 것이 쓸쓸하게 새롭습니다. . . - 2023. 3. 31 광천역......